- 금융노조, 여의대로에 2천여 명 집결 - 정년 연장 연내 입법·사회적대화 복원·노동기본권 확대 등 결의
금융노조가 11월 8일(토) 여의대로에서 열린 ‘완전 새로운, 다시 쓰는 노동! 2025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한국노총이 밝힌 “노동운동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선언에 함께 뜻을 모았다. 현장에는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본조와 지부대표자 및 조합원 2천여 명이 함께 했다.
이날 한국노총은 ▲노동운동이 중심이 되어 노동존중사회라는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 ▲법정 정년 연장의 연내 쟁취와 노후보장 강화를 쟁취할 것 ▲장시간 노동 근절하고 실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주4.5일제 도입과 일·생활균형 확립을 목표로 투쟁할 것 ▲노동시장의 차별철폐를 위해 5인 미만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일하는 사람을 위한 권리 보장법’ 제정을 쟁취할 것 ▲모든 시민의 기본권 신장을 위한 공무원·교원의 정치기본권, 의료와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투쟁할 것 ▲산업현장의 안전을 지키고 노동조합 할 권리를 쟁취하며, 현장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할 것 등을 결의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고물가·고환율, 치솟는 부동산 값이 노동자의 생존을 위협하고,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 비정규직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노동운동은 거대한 전환의 소용돌이 속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시대 노동운동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년연장의 연내 법제화”라며 “이는 단순히 일자리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들이 노후 빈곤으로 내몰리지 않기 위한 상식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교사·공무원 정치기본권 보장, 주4.5일제 도입, 일터 기본법 제정, 의료·돌봄 공공성 강화 등은 노동시장 양극화를 해소하고 모든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시대의 노동정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탄핵의 한가운데서 흔들림 없이 싸웠던 것처럼 한국노총의 미래를 여는 길에서도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완전히 새롭게, 다시 쓰는 노동의 미래’를 기필코 한국노총의 힘으로,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힘으로, 투쟁으로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은 금융노조 한명호 수출입은행지부 수석부위원장이 현장 발언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명호 수석부위원장은 “주4.5일제는 단순한 근로시간 단축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삶의 질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라며 “이는 내일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투쟁은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여정이며, 동지들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쟁사에 나선 이보미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은 민주주의 교육의 출발점”이라며 “국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공무원과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노동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으로 출범한 새 정부가 점차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조법 2·3조 개정으로 노동권의 제도적 기반이 강화되고, 임금체불 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책이 마련되었으며, 산업안전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되찾기 위해 싸워온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마침내 되찾은 것 역시 노동자들의 헌신과 투쟁이 일궈낸 역사적 성과”라고 했다. 이어 “추운 겨울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외쳤던 노동의 함성이 만들어낸 결실이 이제 하나둘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 성과는 결코 끝이 아니라, 더 나은 노동존중사회를 향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복합위기의 시대일수록 노동운동은 흔들림 없이 전진해야 한다”며 “정책과 입법이 시간이 지나도 속도와 방향을 잃지 않도록, 그리고 노동존중의 가치가 사회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 자본의 이익보다 현장의 삶이 더 소중하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진정한 노동존중사회가 완성된다”며 “한국노총은 더 강한 목소리로, 더 분명한 대화로, 더 넓은 연대로 노동정책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투쟁, 치밀한 협상, 굳건한 연대를 무기 삼아 150만 조합원 동지들의 힘으로 노동존중사회를 반드시 실현하자”는 다짐으로 결의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