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피·땀으로 세운 기관, 황제 출장으로 유린하다
금융노조는 지난 11월 10일 MBC 보도를 통해 드러난 신용보증기금 최원목 이사장의 ‘황제 출장’ 실태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사장은 해외 출장 중 내부 규정 상한의 4배를 넘는 고가 스위트룸을 이용했으며, 총출장비는 전임자 대비 두 배 수준인 약 4억 3천만 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이사장은 국정감사 등에서 “전임 이사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거짓 해명을 일삼았다. 이는 사실관계를 명백히 왜곡한 기만행위로, 국민의 눈높이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최원목 이사장은 직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기관 예산을 사적으로 탕진하고, 사실을 왜곡하며 공직 윤리를 파괴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였다.
무능과 독선 방치, 정부는 직무유기를 멈춰라!
최 이사장의 오만과 기만에 대해 우리는 분노하며, 공직 기관장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이사장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최 이사장의 방만한 행태는 신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수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기관의 실질적 경영 성과는 전무하며, 형식적 보고서만 남겼을 뿐이다. 조직 혁신 대신 개인의 안위에 몰두한 결과다. 이러한 사례는 윤석열 정부가 남긴 ‘임기 만료된 무능(武能) 인사’의 전형이다. 대통령실과 금융위원회는 임기가 끝난 인사를 그대로 방치함으로써 국민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정부는 즉시 조치에 나서야 하며 조직을 사유화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무능력 인사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신보, 탐욕의 시대 끝내고 신뢰의 리더십 세워야
국가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신보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하다. 차기 신보 이사장은 공명정대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 철학으로 실추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최원목 이사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공직윤리를 무너뜨린 행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실과 금융위원회는 조직을 더 이상 불신 속에 방치하지 말고,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신임 이사장을 조속히 선임하라. 만약 또다시 공직윤리 의식과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임명한다면 금융노조는 전면 투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5년 11월 1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김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