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 1차 총파업 돌입 배경 및 핵심 요구 설명 - 윤석구 위원장 "사측·정부 전향적 입장 없을 시 1차 총파업 시작으로 투쟁 수위 높여갈 것“
금융노조가 주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과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실질임금 회복 등 2026년 산별중앙교섭 핵심 요구 관철을 위해 총력투쟁에 나선다.
금융노조는 8월 27일(목)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8.28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9.4 1차 총파업’ 등 향후 투쟁계획을 밝히고, 총파업 돌입 배경과 주요 교섭 쟁점을 설명했다.
윤석구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AI와 디지털 전환으로 금융산업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그 성과가 인력 감축과 노동강도 강화로만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생산성 향상의 성과를 주4.5일제를 통한 노동시간 단축과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해 노동자에게는 재충전과 돌봄의 시간을, 청년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점 폐쇄와 인력 감소 속에서도 금융산업의 성장을 만들어 온 것은 현장의 금융노동자들”이라며 “물가와 경제성장에 걸맞게 노동의 가치를 평가하고 실질임금을 회복하자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라고 강조했다.
금융기관 지방이전과 관련해서는 “지역균형발전의 해법이 이미 구축된 금융산업의 기능을 물리적으로 쪼개 옮기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며 “서울의 금융중심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방은행과 지역 금융기관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것이 제대로 된 균형발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강행에 맞선 금융노조 총파업을 언급하며 “당시 금융노동자의 투쟁은 노동계 전체로 확산돼 강력한 저지선을 만들었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성과연봉제 역시 결국 법원의 판단으로 제동이 걸렸다”며 “금융기관 지방이전 또한 정치논리로 강행한다면 노동자들의 강력한 저항은 물론 정권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올해 교섭은 단순히 임금 몇 퍼센트를 올리고 근무시간 몇 시간을 줄일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산업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그 성과를 어떻게 나누고 그 부담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를 정하는 문제”라며 “사용자 측이 노동시간 단축과 실질임금 회복을 외면하고, 정부가 금융산업과 노동자의 삶을 흔드는 지방이전을 계속 추진한다면 금융노조는 9월 4일 1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주 여성위원장은 주4.5일제의 핵심은 단순히 쉬는 날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노동시간을 줄여 변화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노동의 기준을 만드는 데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과거 압축성장 시대에는 긴 노동시간과 개인의 희생을 통해 성장을 이뤄냈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한 위기는 물리적 가난이 아니라 시간의 빈곤과 만연한 번아웃, 피폐해진 삶의 질”이라며 “장시간 노동을 당연하게 여기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들은 일터에서 일하면서도 가정 내 돌봄의 주된 책임까지 떠안고 있어 장시간 노동 체계에서는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며 경력을 이어가기조차 어렵다”며 “조기출근과 점포 폐쇄에 따른 원거리 출퇴근, 부족한 휴게시간과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금융노동자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도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산업은 주5일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던 것처럼 주4.5일제를 먼저 시작해 우리 사회 전체의 노동시간 단축을 이끌어갈 수 있는 산업”이라고 역설했다.
총파업 일정과 산별중앙교섭 주요 쟁점은 양민호 수석부위원장이 설명했다.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는 ▲주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본사 이전 등 관련 사전 합의 ▲청년 채용 확대 및 청년 지원 패키지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반영한 임금인상 등이다.
양 수석은 “지난 4월부터 31차례 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지만 사용자 측은 노동조합의 핵심 요구 대부분을 거부하고 있다”며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주4.5일제는 단순히 쉬는 시간을 늘리자는 것이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을 청년채용 확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고, 금융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자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기관의 본사 이전처럼 노동자의 생활권과 금융산업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 역시 일방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충분한 협의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노조가 임금인상 요구를 6.0%로 수정하며 합의를 위한 여지를 열었음에도 사용자 측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2.5%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 보상이 아니라 노동의 가치가 실질적으로 후퇴하지 않도록 정당한 대가를 보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사용자 측이 노동시간 단축과 청년 일자리 확대, 노동자의 생활권 보호와 실질임금 회복이라는 요구를 끝내 외면한다면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비롯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약 50명의 기자가 참석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4.5일제 도입을 비롯해 금융기관 지방이전, 실질임금 인상, 청년 채용 확대 등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를 둘러싼 질문이 잇따랐으며, 각 요구의 배경과 구체적인 추진 방향, 총파업 이후의 투쟁계획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는 등 금융노조의 산별중앙교섭과 향후 투쟁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금융노조는 기자간담회에 이어 28일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10만 금융노동자의 투쟁 의지를 하나로 모으고, 그 뜨거운 결의를 이어 오는 9월 4일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43개 지부 동지들의 굳건한 연대와 단결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