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정식에 이어 진행된 산별중앙교섭 상견례 및 제1차 산별중앙교섭은 은행회관 14층 중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현재 금융산업은 지난해 금리인상기에 급격히 늘어난 당기순이익과 일부 소홀했던 금융의 사회적 책임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노사의 지혜로운 교섭이 필요한 해이다. 비장한 각오로 상생의 결과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금융노조의 임금교섭 요구안은 실질임금의 동결이라고 할 수 있는 물가 상승률 수준의 임금인상과 저임금직군에 대한 차등 인상, 사회공헌의 확대이다. 물가상승률 수준의 인금인상은 과거 제시한 적 없는 안이며, 그 누구도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안이다. 사측의 조속한 수용입장 표명을 희망한다”고 금융노조 요구안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금융노조의 2023년 산별중앙교섭 핵심요구안은 임금인상안에 대해 예년과 달리 물가상승률만을 기준으로 한 3.5% 수준으로 하되, 경제성장률 1.6% 수준의 재원에 대해서는 노사 공동 출연 방식을 통해 총 3.2%, 32백억원의 사회공헌활동 재원을 조성하고, 금융소비자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탄력 점포를 확대하는 대신 주 4.5일제 등의 실시, 본·지점 및 영업점포 폐쇄 전 사회적 영향 평가, 인력운용계획 노사합의를 통한 고용안정, 청년채용 확대, 적정인력 유지 등이다.
박 위원장은 그 밖에도 사측을 상대로 한국금융안전지부 및 한국산업은행지부가 처한 현황을 설명하며 “한국금융안전지부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관심과 지원 및 산업은행 지방이전과 금융위 은행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TF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데도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측 교섭대표인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금사협)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적으로 녹록치 않은 경제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금융노사가 신뢰와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교섭이 실질적이고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금사협 회장은 지난 4월 7일(금) 개최된 대대표 교섭에서 은행 영업시간의 일방 복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금번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주 4.5일제 도입 등 영업·근무시간을 비롯한 금융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과 임금 등에 대해 성실히 합의해 나가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에 금융노조는 사측에 대한 업무방해 고소를 취하하고,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교섭으로 합의점을 찾아갈 예정이다.
한편 산별임단투 출정식 전 개최한 제4차 지부대표자회의에서는 ▲금융노조 주요지부 현안 및 투쟁 상황보고 ▲5.1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 개최의 건 ▲근무시간·주 4.5일제 TF 운영계획(안) ▲금융노조 법률원 추진경과 등에 대해 보고 및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