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의 실패는 대한민국의 실패다 전라북도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실패 위기에 처했다. 준비 부족, 리더십 부재에 폭염과 태풍까지 겹치면서 참가한 약 4만 명의 세계 청소년들은 한국에서 좋은 경험이 아닌 상처와 트라우마만 겪고 집에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전쟁의 폐허에서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하고 K-컬처로 세계를 열광시킨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을 직접 경험하라며 거금을 들여 아이를 대회에 보낸 각국 부모들은 이제 한국의 팬이 아닌 안티가 되게 생겼다. 그래서 이번 잼버리의 실패는 대한민국의 실패다.
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원래의 개최지에서 참가자가 모두 철수했지만, 아직 행사는 5일이나 남았다. 정치권부터 정쟁을 멈춰야 한다. 세 명의 현직 장관과 야당 국회의원,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탓에 여야는 책임지고 수습하기보다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기 바쁘다. 그 사이 국민들은 잼버리 성공을 위해, 참여한 아이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의 조계종 사찰들은 산문을 활짝 열어젖혔고, 기업들은 의료진을 급파하고 간이화장실, 방염물품, 냉동식품을 보냈다.
금융권만 나서도, 수습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의 참여자를 품을 장소가 필요하다. 넓고 쾌적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장소, 대표적인 것이 기업의 연수시설이다. 금융권 약 150여 개의 조직은 거의 모두 자체 연수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용인원이 개당 천명만 되어도 잼버리에 참가한 모두가 숙소 걱정 없이 한국에 머무를 수 있다. 자체 이동시설(버스 등)까지 활용한다면 아이들이 전국 곳곳을 누비며 남은 5일 동안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주저할 시간이 없다. 어서 연수원의 문을 열어 세계의 아이들을 보듬자. 대한민국 금융권의 품이 얼마나 큰지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