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6천여 명 집결, 한국노총 산별 중 최대 인원 참석 - 5만 노동자 목소리, 여의대로 가득 채워 - 연휴 마지막 날 무더운 날씨에도 가족들과 함께한 뜻깊은 노동절
금융노조가 제13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개최된 한국노총 ‘2023 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하며 대정부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열린 노동절 집회에는 황금연휴 마지막 날에도 불구하고 금융노조 본조 간부들을 비롯해 39개 지부 소속 조합원 6천여 명이 참석해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대회는 김현준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과 이강호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노조 위원장의 현장 발언을 시작으로 세계노동절 유례를 소개하는 경과보고, 대회사·연대사·투쟁사·결의문채택 순으로 진행됐다. 문화공연에는 ‘노래로 물들다’ 팀과 금속노련 스태츠칩팩코리아노조 문선대, 금속노련 연합문선대 몸짓이 함께 했다.
김현준 위원장은 “윤석열과 그 잔당들은 국가적 관점에서 산업은행 이전이 타당한지, 그 경제적·사회적 효과는 어떠한지 충분한 논의와 토의가 필요하다는 국회의 지적에도 이를 철저히 외면한 채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포함한 윤핵관들의 대선 승리 전리품이자 표팔이용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참석한 한국노총 조합원들을 상대로 “국가 경제를 지키고 금융산업을 지키기 위해 산업은행 이전 반대 대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정부 투쟁 본격화 이후 닥쳐올 윤 정권의 탄압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150만 조합원들의 단결이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 임금체계 개편, 파업권 무력화는 결국 사용자와 자본을 위한 선물 보따리일 뿐이라는 걸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다"고 꼬집으며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의 노조 희생양 삼기에 맞서 더욱 끈질긴 투쟁의 대장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기세를 몰아 투쟁에서 승리하자”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노동시간 유연화 저지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보장을 위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 △최저임금 대폭 인상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공무원·교원 정치기본권 쟁취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저지 등 다섯 가지 투쟁과제를 발표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안전운임제 일몰을 막기 위해 파업에 나선 화물연대를 초헌법적인 업무개시 명령으로 진압하고, ‘건폭’이라는 선정적 표현과 함께 양노총 건설노조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며 노조탄압을 본격화했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겠다면서 재벌들을 위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깎을 연구만 하는 윤석열의 노동개혁 실체는 재벌 우대 정책”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앞으로 4년을 더 지금처럼 살 수 없다. 150만 한국노총이 나서 노동개악·굴욕외교로 점철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하자. 윤석열이 이기는지 노동자가 이기는지 끝까지 붙어보자. 정권은 유한하지만 노동과 노동자는 영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홍배 위원장은 전국노동자대회 행사에 앞서 오전 11시에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노동존중실천단, 민주당 산재예방TF•국회 생명안전포럼 일동과 함께 노조법 2•3조 개정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그저 실질적인 사용자와 교섭하게 해달라는 요구, 정당한 쟁의행위를 이유로 감당할 수 없는 천문학적 손해배상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를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거부하고 있다”며 조속한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한편 “오늘이 노동절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국회만 해도 많은 분들이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 2021년 이수진 의원 등이 발의한 근로자의 날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 역시 21대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