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금융노조는 올해 대내외 정세 등을 고려해 쟁의 없이 합의안을 수용했다. 아쉽지만 합의는 합의인 만큼 이제 노사 모두 적극적으로 안건들을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임금 합의와 중앙노사위원회 합의는 최소한의 노동기준”이라면서 “사용자 측은 지부 보충교섭에서 반드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각 사업장의 특성을 반영한 근로조건 교섭에 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올해 교섭에서 간접채용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ESG와 지속가능경영을 표방하는 국내 금융사들이 과연 현재의 비정규직 사용 행태를 유지하면서도 지속가능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한국금융안전지부의 일시대표이사 선임 청구를 언급하며, “주주은행인 우리은행, 씨티은행 그리고 교섭대표단은 아니지만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사용자 측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동시에 “3개월 후면 각 은행에서 판매된 ELS 중 홍콩지수 편입 신탁계좌에서 4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ELS 손실과 관련한 고객 및 직원 보호를 위해 은행연합회 차원의 노사공동TF 구성을 제안하고, “2024년 산별중앙교섭에서는 금융산업과 그 종사자, 그리고 국민들께 더 의미있는 합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발언을 마쳤다.
노사 양측의 교섭대표단도 인사말을 통해 지난 8개월간의 소회를 밝혔다.
박봉수 우리은행지부 위원장은 “추석 전에 잠정합의에 이른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노사 갈등 없이 조금 더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번 합의 시점은 각 지부에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충협약을 진행하기에 늦은 감이 있다”며 “내년에는 중앙노동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여름내 합의점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홍석 한국부동산원지부 위원장은 “노측과 사측이 과연 진정성 있게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협상에 임했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원만하게 타결이 돼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과정과 결과가 있기를 기다한다”고 했다.
권희원 부산은행지부 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대성 수석부위원장은 “아쉬운 부분들과 추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부분들은 착실하게 준비해서 내년에 더 나은 결과물들을 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노사 양측의 합의서 서명으로 지난 3월20일 최초 교섭 요구를 시작으로 약 8개월간 진행된 2023년 산별중앙교섭이 최종 마무리됐다.
2023년 금융노조 산별중앙교섭 주요 합의 내용은 ▲총액임금의 2.0% 기준 임금인상률 ▲적정 인원 배치 ▲가족돌봄 근무시간 단축제도 신설 ▲감정노동 업무중지권 ▲영업시간 내 업무 완료 위한 안내문 게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