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국제교류의 폭을 넓혔다. 금융노조는 12월 19일(화) 필리핀금융노조(NUBE-IFO), 네팔금융노조(FIEUN)와 각각 협약식을 맺고, 국제교류를 통해 양국 금융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동조합 발전에 이바지하고 노동자의 국제 연대 실현에 기여하기로 약속했다.
두 노조와의 인연은 금융산업공익재단과 UNI APRO가 ‘아시아 지역사회 금융산업 연대 사회공헌사업’ MOU를 체결하며 시작됐다. 사업의 일환으로 필리핀에서는 파야타스 지역에 직업훈련센터를 설립하여 빈민층 직업훈련 및 생계 지원을 시작했고, 네팔에서는 룸비니 지역에 성(Gender) 구분 공중화장실을 설치하여 지역사회 위생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각 사업의 책임을 필리핀·네팔 금융노조가 맡으며 협력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8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6회 UNI 세계총회에서는 필리핀·네팔 금융노조와 면담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국제교류를 논의했다.
필리핀금융노조는 1978년에 설립된 필리핀 내 유일한 금융 산별노조이며, 네팔금융노조는 1991년에 설립돼 은행, 보험 기타 금융기관 등 46개 지부, 약 16,550 명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과 필리핀·네팔을 포함하여 전 세계의 정치·경제·사회 등 우리 노동자들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연대'에서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교류를 통해 더 많은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서로에게 연대의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동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 노조간의 국제 교류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연 1회 방문을 원칙으로 하고, 2년에 각 1회씩 양 노조가 교차 방문한다. 현재 금융노조는 베트남은행노조, 튀르키예은행보험노조와 국제교류를 진행중이며 2024년에는 금융노조가 네팔과 튀르키예에 방문하고, 베트남은행노조와 필리핀 금융노조가 방한할 계획이다.
한국산업은행지부의 투쟁전술이 변화한다. 지금까지 570일동안 조합원들과 함께 한국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진행했던 아침집회는 한국산업은행지부 중앙위원들의 국회 앞 릴레이 1인시위로 대체된다. 매주 목요일 진행된 국민의힘 당사 앞 점심집회는 계속된다.
12월 29일(금), 올해 마지막 아침집회에 참석한 박홍배 위원장은 "한국에는 싸울 생각은 없고, 개인의 사익만 채우는 어용노조도 존재한다. 하지만, 산업은행지부는 지방이전을 강행하는 윤석열 정부와 강석훈 회장에 맞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싸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집행부다"라며 "이번 투쟁 전술의 변화는 그러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정치 지형 속에서 유연한 투쟁전술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그렇게 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9일 오전에는 전태일·이소선 장학재단에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은 2023년 금융노조에게 들어온 후원금과 투쟁기금으로 조성됐다. 장학재단은 전태일 열사가 약한 이웃을 돕기 위해 배움을 갈망했고, 이소선 어머니가 아들의 뜻을 따라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연대했던 정신을 기리고자 만들어졌다. 이웃과 같이 살아갈 내일을 설계하며 정진하는 분들에게 장학금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일(수)에는 제14기 금융노조 노동대학 보수교육을 진행한 뒤, 졸업생 자체 모금액에 금융노조가 보태 전태일 재단에 후원금 15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금융노조는 '함께 가면 더 멀리 간다'는 연대의 정신으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2024년에도 동지들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