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가 노사 관계의 선을 넘었다. 사측은 지난 6일 예정된 노사간담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더니, 8일에는 박 대표가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품격이 떨어진다", "조합원들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막말을 내뱉으며 현 노동조합 집행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메일 내용에는 직원들에 대한 불신과 노조에 대한 적대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는 명백한 노조 탄압이며 노동자 간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다. 특히 노조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은 사측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며 부당노동행위이다.
사측의 독단적 조치로 촉발된 갈등
이번 사태의 발단은 사측의 독단적인 조치에서 시작됐다. 지난 6월, 사측은 직원들의 점심시간 준수 문제를 이유로 이착석 체크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다. 이에 노조가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고, 지난 8월부터 캠페인만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여의도의 특성상 식사시간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외면한 채, 1분 1초 단위로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려는 회사가 과연 정상인가? 또한 복장 지침을 강조하며 직원들의 자율성을 과도하게 제한하려는 조치들은 지금이 2024년이 맞는지 의심이 될 지경이다.
박 대표의 노조 대표 폄훼…노조파괴 중단하라!
노조를 대하는 태도 역시 심각하다. 박 대표는 노조의 면담 요청마저 거부하며 "임기가 끝나가는 위원장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윤성일 JB우리캐피탈지부 위원장의 대표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이 민주적인 절차로 선출한 노조의 대표를 폄훼하는 것은 곧 조합원 전체를 무시하는 행위 아닌가. 노사관계 파탄의 원인은 박 대표에게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책임은 반드시 감당해야 함을 명심하길 바란다. JB우리캐피탈지부에 대한 탄압은 금융노조 전체에 대한 탄압과 다름없다. 박춘원 대표가 노조파괴를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금융노조는 42개 지부와 함께 박 대표 연임 반대 투쟁에 돌입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