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토론의 장이 정치인의 자극적 언사로 훼손됐다. 지난 27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가 TV토론에서 여성혐오적 발언을 내뱉었다. 단순 실언이 아닌, 의도된 갈라치기다.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 앞에 선 인물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상대 후보 비판'이라고 포장해 생방송에서 그대로 옮겨 말했다.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전략이며, 이른바 '젠더 갈라치기'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위다. 금융노조 여성위원회는 여성에 대한 모욕과 혐오를 정치에 이용한 파렴치한 행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갈등 조장과 무책임한 정치,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후 대응이다. 논란 이후에도 이 후보는 사과나 성찰 없이 "정제된 표현"이라며 발언을 정당화했다. 문제의 본질은 그가 여성에 대한 편견과 폭력을 전파하며, 이를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지도자가 되어야 할 인물이 기본적인 공감 능력도, 공적 발언의 책임감도 갖추지 못했다. 정치는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균열을 치유하고 공동체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시선을 토론의 소재로 삼고,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시도는 명백히 민주주의와 평등에 대한 도전이다.
여성혐오에 기생한 이준석, 자격 상실했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더는 여성혐오에 기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혐오로 흥한 정치인은 혐오로 심판받을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미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여성들이 그의 발언으로 인해 모욕감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노조 여성위원회는 이준석 후보의 여성혐오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정치가 다시는 혐오 위에 서지 않도록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