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김형선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난 3년 우리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노동자를 범죄자로 몰았고, 노동조합을 탄압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망령이 되살아나듯, 정권은 검찰과 경찰을 앞세워 우리를 짓밟았습니다. 하청노동자를 대변한 누군가는 곤봉에 피를 흘렸고, 거리에서 끌려갔습니다. 코로나로 휘청이던 나라 경제를 지켰던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이자 장사꾼"이라는 멸시뿐이었습니다.
정권의 압력으로 무너진 노사 자율, 짖밟힌 현장의 목소리, 집회조차 막아선 계엄 포고문. 그 폭압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노동자는 무엇인가? 우리는 왜 싸워야 하는가?"
우리는 결심했습니다.
우리는 불의에 맞섰고, 우리의 일터를 지켜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계엄포고가 발표되자마자 금융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123일,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우리는 쉼 없이 외쳤습니다.
"윤석열 퇴진!"
그리고 마침내 그 무도한 정권을 끌어내렸습니다. 권력이 아닌 노동자들의 연대와 희생이 만든 승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서 멈출 수 없었습니다. 정치투쟁을 선언하고, 민주당과 정책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산업은행 투쟁은 이미 대선결과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이는 농협과 국책은행 등 무분별한 금융기관의 지방이전을 막는 든든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 주4.5일제, 카드수수료, 한국금융안전, 지역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우리 앞에 놓인 모든 현안 역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승리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제 그 문을 우리 손으로 열어야 할 시간입니다. 6월 3일, 역사의 방향을 우리가 직접 정합시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정치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정치는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의 일터이자, 우리의 가족입니다.
6월 3일, 투표소에 나가지 않는다면 그 어떤 변화도, 희망도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어선다면 진짜 대한민국의 시작, 바로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의 시간입니다. 우리가 그 중심에 서야 합니다.
동지 여러분,
이제 투표소로 갑시다. 우리의 투쟁을 압도적인 승리로 완성합시다. 노동자의 이름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새로운 희망을 우리 손으로 세워냅시다!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김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