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 임금인상률 1.3% 수정 제안 - 노측, 물가 상승률보다 현저히 낮아 실질임금 삭감 수준 - 배당과 이익은 연동되나 임금은 외면, 이익 배분 심각한 수준 지적 - 사측, 노측 수정안 포함해 모든 중앙노사위원회 안건 수용 불가 입장 고수
2023년 산별중앙교섭 제3차 대표단교섭이 6월 9일 오후 4시 은행회관에서 개최됐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원활한 교섭 진행을 기대했으나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보다 현실적인 임금인상률 제시 및 적극적인 중앙노사위원회 안건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날 기존 1%로 제시하던 임금인상률을 1.3%로 수정 제안했다. 그러나 금융노조 박홍배 위원장은 “지난 1분기 은행권 영업실적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린 22년보다도 증가했으며, 자산건전성과 자본비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2년 연속 소비자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인상률 제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측은 “1/4분기에는 경기 악화로 인한 영향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으나,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보수적 임금인상률 제시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 교섭대표단은 “매년 임금교섭을 하며 사측이 경기 불확실성을 이야기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미래 경기 안정의 확실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때가 과연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6~7년간 시중은행의 배당률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왔는데, 최근 급격히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고려할 때 배당률은 비슷하더라도 배당금액은 당기순이익 증가함에 따라 상당한 규모로 늘어났다”면서 “배당은 은행의 이익과 철저히 연동되지만 임금은 그렇지 않다. 이익 배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중앙노사위원회 안건 전반에 대해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문구 하나하나에 문제를 제기하며 전면 수용거부 입장을 밝혔다.
사측의 이 같은 태도에 박홍배 위원장은 “통상 금융노조는 중앙노사위원회를 진행하는 해에는 파업을 하지 않았으나, 올해의 경우 금속노련 사무처장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과 구속 수사, 한국노총의 노사정 대화 중단 등 변수가 많아 한두 달 뒤의 상황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과거 산별중앙교섭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해 각 지부에서 개별 교섭이 진행된 사례가 있다. 최대한 조정 전 합의가 가능한 안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제4차 산별중앙교섭(7/3)에 앞서 제2차 임원급 교섭을 추진해 사측과의 의견 차를 좁혀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