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진하 위원장님이 NH농협지부 조합원분들께 금융노조 비판을 전달했습니다. 주장의 많은 부분이 사실이 아니고, 이전 우진하 위원장님의 입장과 달라 금융노조 및 다수 지부가 크게 당황하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판하신 사안은 ‘농협도 함께 살기’입니다.
어제(7일) 우 위원장님이 성명을 통해 “농협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분노한 사안은 결코 ‘지방 은행’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새 정부 국정기획위에 제안된 금융노조의 요구는 “특정 지자체나 기관의 금고 선정 시 지역 재투자 기여도·지역 점포망·지역 고용 등을 반영하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농협은 전국적 점포망과 지역 환원 구조를 갖추고 그 어떤 은행보다 지역 기여도가 높습니다. 절대 불리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금융노조는 국정기획위에 타 지부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NH농협지부의 현안을 요구했습니다. “금융노조가 농협 생명줄을 끊는다”는 주장은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NH농협지부 현안을 정부에 최우선으로 제안했습니다.
금융노조가 국정기획위에 제안한 NH농협지부의 현안은 △농협 본사 이전 추진 반대, △농협중앙회장(셀프)연임 추진 반대, △농협 임원 선임 문제점 개선 등 이미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에도 전달, 해결 추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금융노조가 NH농협지부 현안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동지들의 압도적 참여와 영향력 때문입니다. 이는 금융노조 다른 지부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실입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우진하 위원장님이 오히려 사실과 정반대의 주장을 하시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허권 위원장님·우진하 위원장님도 찬성한 사안입니다.
지방 은행 육성책은 어제 오늘 갑자기 등장한 사안이 아닙니다. 20년 전부터 금융노조가 역점 추진한 대정부 의제이고 숙원이었습니다. 올해 금융노조 정기 대대에서도 2025년 사업계획으로 의결되었으며,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측과 정책 협약도 맺었습니다. 지난 2018년 금융노조 위원장이었던 허권 전 NH농협지부 위원장님이 이를 주도했고, 당시 우진하 NH농협지부 위원장님도 “모든 은행이 관련된 사안이니 적극 대응하자”고 강력찬성했습니다. 그랬던 일을 이제 와서 마치 다른 사람처럼 부정하며 분노하니 더욱 이해가 되질 않는 겁니다.
42개 지부의 단결과 연대가 65년의 금융노조를 만들어왔습니다.
금융노조가 지난 65년간 한국노총 최대의 산별노조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42개 지부가 서로 다른 조건과 이해관계를 가졌음에도 공통의 대응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연대의 가치를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주4.5일제 도입’은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금융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저출생·돌봄 공백·지역소멸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풀기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특히 수도권 과밀과 지방 소멸이라는 양극화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의 실질적 해법이기도 합니다. 이 거대한 변화는 금융노조 전체가 하나로 힘을 모아야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지부, 어느 한 업종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는 과제입니다.
NH농협지부 동지들의 합리적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동지들은 금융노조의 최대 지부이자 핵심 자산입니다. 주요 국면에서 늘 합리적인 판단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동지 의식과 책임 의식을 발휘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사실에 기반한 의견 교환과 신뢰에 기반한 상호 연대를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진실 위에서 연대하고, 단결로서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십시오. 금융노조는 이번 사안에 대한 모든 진행 경과를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조합원들과 성실히 공유하겠습니다. 정치적·선거적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동지 여러분의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농협의 위대한 전통과 거대한 역량이, 앞으로도 금융노조와 변함없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8월 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김형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