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맞아, 모든 가정에 평안과 따뜻한 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추석은 가족과 함께 정을 나누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 시간을 지켜내기 위해 싸우고 있음을 이번 명절을 통해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주 4.5일제는 단순한 제도가 아닙니다. 아이들과 함께 밥상을 나누고, 부모님과 웃으며 대화하며, 지역사회가 살아나는 일상을 되찾는 길입니다. 추석이 보여주는 따뜻한 연대와 풍요로움이 모든 노동자의 일상 속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요구입니다.
그러나, 사측과 일부 기득권은 여전히 “시기상조”,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우리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이미 답을 내놓았습니다. 1989년 주44시간제, 2004년 주5일제 모두 처음에는 거센 반대 속에서 도입되었지만, 결국 노동자의 삶을 바꾸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힘이 되었습니다.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길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를 발전시키는 길임을 역사가 분명히 증명했습니다.
동지 여러분, 저는 단식농성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제가 쓰러진다 하더라도 금융노조의 모든 지부는 교섭의 자리마다 주 4.5일제를 걸고 싸울 것이며, 연말에는 전국의 사업장에서 총파업의 불씨를 지필 것입니다. 이 결의는 단순히 한 조직의 투쟁이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우리 모두의 약속입니다.
지난 9월 26일 총파업에서 우리는 이미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수많은 조합원의 발걸음이 모여 “미래를 바꾼 노동자의 날”로 기록될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단식농성장을 찾은 동지들과 시민들의 뜨거운 연대와 격려는 우리가 옳은 길 위에 서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길 끝에는 반드시 승리가 있을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추석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새기는 날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힘이 하나로 모일 때, 희망은 현실이 되고, 내일은 반드시 더 밝아질 것입니다.
반드시 승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