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기후위기 시대, 아태지역 금융노조의 대응과 비전 논의 - 10/23~24 동아시아 금융·노조포럼서 급변하는 국제경제 속 연대·협력 해법 모색 예정
제7차 국제사무직노조연합 아시아-태평양지역(이하 UNI-APRO) 금융 부문 회의가 10월 15일(수)부터 16일(목)까지 양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강력한 금융노동조합이 함께 일어서자(Strong Finance Unions Rising Together in Asia & Pacific)’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을 대표해 김진홍 수석부위원장, 최재영 정치위원장, 그리고 각 지부의 정치위원들이 함께 참석해, 기술 변화가 노동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지속 가능한 금융의 미래 방향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회의는 세 가지 공식 세션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 ‘AI와 디지털 금융’에서는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노동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최재영 정치위원장이 한국의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인공지능 도입으로 은행 점포가 10년간 23.6% 줄고, 순이익은 5배 이상 증가한 현실을 지적하며 효율성 중심의 디지털 전환이 고용 축소와 지역 금융망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노조가 ▲점포폐쇄 제한 입법 ▲신규채용 확대와 주4.5일제 추진 ▲AI 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사람 중심의 기술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 ‘지속 가능한 금융과 기후 변화’에서는 금융이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참가자들은 기후 위기 대응 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참여를 보장하고, 녹색금융이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세 번째 세션 ‘집단적 힘과 행동’에서는 김진홍 수석부위원장이 금융노조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금융노조의 산별교섭 체계를 통해 산업 전체의 기준을 만들어온 점을 소개하며, 노동자의 집단적 힘이 사회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또한 주4.5일제 도입 요구가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저출생 대응 ▲장시간 노동 완화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임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총파업과 김형선 위원장의 단식농성 끝에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 시행과 주4.5일제 TF 구성을 이끌어낸 과정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회의에서는 UNI-APRO 금융 보고서 발표, 전략 활동 세션, UNI 금융 우선과제 발표, UNI-APRO 금융 전략 행동 프로그램(2026–2030) 채택 등의 일정이 이어졌다.
한편, 이번 주 10월 23일(목)과 24일(금) 양일간에는 제주도에서 제2차 UNI-APRO 동아시아 금융노조포럼과 제11차 UNI-APRO 동아시아 노조포럼이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동아시아 금융노조포럼은 “동아시아 금융노동조합이 직면한 과제 해결”을 주제로, 금융산업의 구조 변화와 기술혁신, 고용안정 등 공동의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된다. 이어 열리는 동아시아 노조포럼은 “보호무역주의와 신글로벌질서 - 동아시아 노조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급변하는 국제경제 환경 속에서 노동조합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대응해야 할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