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선 위원장, "노동시간 단축은 전 세계 노동자의 공동 과제" 강조 - 정년·여성·청년 의제 중심으로 국제적 연대 다져
튀르키예은행보험노조(BASİSEN) 대표단이 10월 26일(일)부터 11월 1일(토)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2008년 상호교류 협정을 체결한 이후 이어져온 협력의 연장선에서, 이번 방한은 국제 금융산별노조 간 연대를 한층 강화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BASİSEN은 1964년에 설립된 튀르키예의 대표적 금융노조로, 은행·금융·보험업 전반의 노동자들을 대표하고 있다. 본부는 이스탄불에 있으며 약 4만 명의 조합원이 소속되어 있다. 금융노조는 2008년 BASİSEN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한 이래 꾸준한 교류를 이어왔다.
10월 28일(화) 오후, 금융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환영 간담회는 한국과 튀르키예 금융노동자들의 현실을 폭넓게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주 동아시아 노동조합들과 함께 UNI-APRO 동아시아 노조포럼을 진행하며 미국의 일방적 관세정책을 규탄하고,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함께 논의했다"고 소개하며, "이번 튀르키예은행보험노조와의 교류가 그러한 국제적 연대의 흐름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를 도입했다"며 "노동시간 단축은 전 세계 노동자들이 함께 직면한 과제인 만큼, 각국의 경험과 노력이 공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난 체빅바쉬(Canan Çevikbaş) BASİSEN 재무담당 총장은 "금융노조의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특히 주4.5일제 추진과 같은 노동시간 단축의 실질적 성과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튀르키예는 최근 조기퇴직 제도 강화로 은행원 평균 연령이 35세 이하로 낮아지는 등 새로운 노동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 금융노조의 교섭 경험을 배우고, 향후 협력의 기회를 넓혀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유토론에서는 정년연장, 여성위원회 활동, 청년조합원 조직화 등 양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과제를 중심으로 의견이 활발히 교환됐다. 여성과 청년의 참여 확대 전략을 공유하며 서로의 경험을 배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대표단은 간담회 외에도 한국씨티은행지부와 부산은행지부를 방문해 지부 간부들과 교류하고, 한국의 금융현장을 직접 살펴보았다. 또한 한국 문화 체험을 통해 사회와 노동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친선 교류를 넘어 노동자의 권익 보호, 노동시간 단축, 국제연대 강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양국 금융노조는 앞으로도 청년과 여성,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포용적 노동운동을 위해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