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3월 24일(화)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노총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여, 실노동시간 단축의 마중물이 될 '금융산업 주 4.5일제 선도 도입'을 핵심 의제로 전달했다. '존중과 신뢰로 노동과 함께 여는 새로운 성장'을 주제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산별 연맹 지도부가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노동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청취하고, 국정 과제 이행을 위한 노사정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인구 소멸 위기와 급격한 산업 전환이라는 과제 앞에서 노동계의 역할을 확인하고 실질적인 도약을 도모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사진 출처 :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노동 3권 보장의 중요성과 양극화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를 언급하며, "노동계를 국정 운영의 중요한 동반자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고가 두렵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 확충 등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 뉴스1>
이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이 없어야 함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경사노위 출범식에 이어 산별연맹 지도부를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며, 오늘 간담회가 노동 현장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후 노조법 개정 등 성과도 있었으나 중동 전쟁의 파장과 산업 전환으로 인한 현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과거 IMF 시절처럼 사회적 약자가 일방적 희생양이 되었던 과오를 경계해야 하기에 추경과 행정력을 동원해 서민의 삶을 적극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한국노총은 책임 있는 주체로서 위기 극복에 역할을 다할 것이며, 정부 또한 노동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국회에서 주4.5일제를 설명 중인 윤석구 위원장(자료사진)>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랜 정책적 동행을 언급하며 주 4.5일제 도입의 당위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윤 위원장은 먼저 "지난 2017년 성남시장 시절,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 폐기와 관련한 노동탄압에 맞서 함께 싸워주셨던 결단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IBK기업은행의 임금체불 논란 당시 대통령이 총인건비제의 한계로 인한 임금체불 문제를 지적하며 제도 개선에 기여해 준 점을 언급하며 "금융 노동자들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위원장은 "주 4.5일제는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이자 지난해 5월 금융노조와 더불어민주당이 체결한 정책협약의 핵심 과제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과거 주 5일제가 안착하기까지 10년이 소요됐던 사례를 볼 때 주 4.5일제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금융산업과 같은 선도 산업의 즉각적인 시범 도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체적인 자료를 인용하며 "2025년 합계출산율 0.80명이라는 인구 위기 속에서 전국 평균 출산 감소율보다 훨씬 높은 시중은행의 감소율은 '양육 시간' 확보가 일·가정 양립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증명한다"고 설명한 뒤, "금융권이 주 4.5일제의 테스트베드가 된다면 이는 전 산업 확산은 물론 여가 시간 증대를 통한 내수 진작과 지역균형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가 주 4.5일제 확산이라는 국정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이외에도 간담회에서는 정년연장을 위한 입법 추진, 총인건비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보수위원회 신설과 함께,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의 문제점과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노조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한 의제를 바탕으로 주 4.5일제 쟁취를 위한 총력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으로 진행될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주 4.5일제 도입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금융권의 선도적 모델이 전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대응과 투쟁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