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목) 청와대 앞 기자회견 개최···지방이전 저지 TF 총력 투쟁 선포 - 윤석구 위원장, "표(票)퓰리즘 극치 지방이전, 총력 투쟁으로 맞설 것“
금융노조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점화된 정책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을 '선거용 표퓰리즘'으로 규정하고 총력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금융노조 지방이전 공동대응 TF>는 2일(목) 오전 10시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산업 생태계를 훼손하고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금융기관 강제 이전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여는 발언에 나선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최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감독기구가 현장을 떠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금융사의 수도권과 서울 집중 현실을 인정한 점을 언급하며, "금융당국 수장조차 금융 생태계의 수도권 밀집을 공식 인정했는데 왜 정치권만 현실을 부정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전 세계는 금융 영토를 한치라도 더 넓히기 위해 총성 없는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글로벌 금융허브’를 외치면서 정작 그 기반인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스스로 단절하려 한다.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발상이자 우리 금융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3 지방선거라는 정치적 노림수를 위해 국가 경제의 대들보인 정책금융기관을 제물로 삼으려는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정부가 10만 금융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강제 이전을 끝까지 강행하려 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10만 금융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반드시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 규탄 발언은 양민호 지방이전 공동대응 TF 단장(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과 류장희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정은주 한국수출입은행지부 위원장이 맡았다.
양민호 지방이전 공동대응 TF 단장은 ”정부·정치권이 ‘검토→대상 확정→기정사실화’의 수순으로 정책금융기관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중 한 곳이 뚫리면 연쇄 이전 도미노로 이어져 정책금융 기능과 국가 위기 대응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은 사람과 전문성으로 움직이는 산업인 만큼 강제 이전은 핵심 인력 이탈과 금융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공멸의 길’“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한다. 중단하면 여기서 끝이지만, 강행한다면 전면전에 돌입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류장희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정권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정부를 규탄해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금융 중심지 강화와 금융기관 집적 필요성을 인정하고, 무분별한 지방 이전의 폐해를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너무나 쉽게 뒤집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금융 중심지 강화, 무분별한 지방 이전의 부작용 공감, 1차 이전 성과 점검까지 약속해 놓고도 기업은행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약속 파기“라며 ”이는 10만 금융노동자와 민주 시민에 대한 배신이자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주 한국수출입은행지부 위원장은 ”금융은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혈액과 같은 존재이며, 정책금융기관은 산업 육성과 위기 대응을 책임지는 핵심 축“이라며 ”방산·원전·반도체 등 전략 산업 지원과 공급망 안정,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책금융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지방 이전 추진은 전문 인력 유출과 정책금융 기능 마비로 이어져 결국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문은 우진하 NH농협지부 위원장과 이해형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이 투쟁 의지를 담아 공동으로 낭독했다.
금융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 금융의 핵심인 디지털 경쟁력과 네트워크 생태계가 수도권을 벗어날 경우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란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금융 컨트롤타워의 물리적 분산은 '국가 경제 안전판을 스스로 해체하는 행위'라고 짚었다.
또한 중소기업 대출의 64.2%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서 공급처와 수요처를 분리하는 것은 '생산적 금융'이라는 국정 철학에 역행하는 것이며, 상장 기관인 기업은행 등의 강제 이전은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부 유출을 초래하는 '정책적 자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마지막으로 "노동자의 삶을 선거용 소모품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제 이전을 강행할 경우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은 물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혹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