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 대내외 불확실성 이유로 임금 1.5% 인상 제안 - 윤석구 위원장 “사용자 대표, 책임 인식하고 교섭에 임해야”
금융노조는 5월 27일(수) 오전 은행회관에서 2026년 제2차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산별교섭은 금융산업 전체의 노동조건과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자리”라며 “교섭대표단으로 참석한 은행장들은 금융산업 사용자 대표로서의 책임과 무게를 분명히 인식하고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노조는 2026년 산별중앙교섭을 매우 엄중하게 대하고 있다”며 “사용자 측 역시 그에 걸맞은 자세와 책임 있는 태도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측은 2026년도 임금인상률과 관련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미국 관세 정책과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가계·기업의 채무 부담 증가와 신용손실 확대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6년도 임금인상률은 총액임금 대비 1.5%를 기준으로 하되, 각 기관별 사정과 상황에 맞게 별도로 정하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올해는 2024년, 2025년과 달라진 상황을 분명히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금융노조는 “그동안 사측은 금융노동자의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회적 인식과 분위기를 이유로 신중론을 반복해 왔지만, 최근에는 이익을 낸 산업에서 노동자들이 그 성과를 정당하게 공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주요 기업들에서 높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성과 배분 논의가 이어지면서 금융노동자들 또한 강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다”며 “금융산업 역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그 성과를 만들어낸 노동자들의 기여가 임금에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측은 경제 불확실성과 경기 상황을 임금 억제의 근거로 제시했지만, 올해는 체감경기 개선과 경기 전망 변화 등 달라진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사측은 금융노조가 제시한 임금인상 요구안을 단순한 요구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변화한 경제 여건과 산업 내 성과 배분 흐름을 반영한 합리적 주장으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금융노조는 사측에 ▲주4.5일제 도입 ▲금융공공기관 자율교섭 보장 및 노동이사제 개선 ▲정년 65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은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안 대부분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주4.5일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법·제도 변화와 정부 정책 방향을 면밀히 고려해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칠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산별교섭의 무게에 걸맞은 사용자 측의 책임 있는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향후 교섭에서 금융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금융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보장을 위해 총력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교섭에 앞서 산림조합중앙회지부가 산불피해목으로 제작한 주4.5일제 배지를 사측 교섭대표단에 전달했다. 배지에는 주4.5일제 실현을 소망하는 10만 금융노동자의 바람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