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 임금인상률 2.0% 수정 제안 및 주요 요구안 수용불가 입장 고수 - 노측, “모든 안건 수용불가 입장고수 무책임해” - 6/24(수), 제4차 산별중앙교섭 예정
2026년 제3차 산별중앙교섭이 6월 11일(목) 은행회관에서 진행됐다.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도 과거의 구태를 반복하며 무책임한 태도로 10만 금융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여는 말에서 “금융노조는 각 지부의 현안과 조합원들의 요구를 모아 책임감 있게 산별교섭을 준비해 왔다”며 “금융노동자들이 이뤄낸 성과가 배당과 임원 보수로만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노동자의 헌신과 물가상승, 경제성장률 등을 제대로 반영한 임금인상안이 제시되어야 하며, 주4.5일제 도입 등 금융노조의 요구안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날 기존 1.5%였던 임금인상률 제시안을 2.0%로 수정하는 데 그쳤다. 납득할 수 없는 임금인상률뿐 아니라 주4.5일제 도입, 금융공공기관 자율교섭 보장 및 노동이사제 개선, 정년 65세 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 등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안에 대해서도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윤석구 위원장은 “물가상승률, 사측이 매번 기준으로 제시해 온 공무원 임금인상률, 금융산업의 성과 등을 고려할 때 사측의 2.0% 수정안은 조합원들의 기대와 현장 요구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요구안은 각 지부마다 편차가 큰 제도를 바로잡고,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부분은 제도화하며, 필요한 기준은 표준화하고, 추상적인 문구는 실제 현장을 바꿀 수 있도록 구체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도화·표준화·구체화라는 원칙 아래 금융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사측이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혁 우리은행지부 위원장은 채용 관련 안건에 대해 "퇴직 인원만큼 100% 신규채용을 요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영업 현장이 감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신규채용 기준을 마련하자는 취지"라며 "점포 통폐합과 인력 감소가 계속되는 만큼 적정 인력 충원은 업무 강도 완화와 대고객 서비스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장희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본사 이전 문제 안건과 관련해 "본사 이전은 노동자의 생존권과 기업 경쟁력에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더 큰 갈등과 사회적 비용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이해당사자인 노동자와 사전에 공유하고 충분히 논의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장호 한국씨티은행지부 위원장은 비정규직 채용 제한 및 정규직화 관련 안건에 대해 "비정규직 확대는 단순한 채용 문제가 아니라 향후 고용 구조와 노동환경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규직 고용 안정과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를 위해 채용 규모와 업무 범위, 처우 수준 등을 노사가 함께 검토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현 경남은행지부 위원장은 KPI 제도 개선 안건과 관련해 "ELS 과징금 대응 과정에서 고위험 상품 판매가 KPI와 수수료 수익 중심으로 촉진돼 온 은행권 사업구조 역시 함께 돌아봐야 한다"며 "사측은 재발 방지와 직원 보호를 위해 고위험 상품 판매와 관련한 KPI 운영 방안을 노동조합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광욱 신용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은 노동이사제 실질화 관련 안건에 대해 "공공기관 노동자들은 예산지침과 총인건비제의 한계로 산별교섭 합의조차 현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이사제가 무늬만 남은 제도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경영참여와 노사갈등 조정 역할을 할 수 있게 활성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금융노조 교섭대표단은 교섭을 마무리하며 사측의 소극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교섭대표단은 “교섭이 3차까지 진행된 가운데 안건을 살펴보니 여전히 어느 하나 수용 가능하다고 적힌 것이 없다. 모든 안건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만 기재해 오는 것은 노사협의의 태도로서 지나치게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며, “다음 회의에서는 전향적인 자세로 더 나은 답변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4차 산별중앙교섭은 오는 6월 24일(수) 진행될 예정이다.
2026년은 임금협약과 단체협약 개정이 함께 진행되는 중요한 해다. 금융노조는 마지막까지 조합원들의 요구와 현장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산별교섭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 투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