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6일 한국금융안전 주주협의회에서 김석 퇴직대표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이사회에 상정하는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사회 개최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한국금융안전지부는 의혹도 해소되지 않고,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도 규명되지 않은 김석 퇴직대표이사의 대표이사 선임 추진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명한다.
지난해, 3월 27일 한국금융안전 정기주주총회는 김석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거부했다. 셀프추천이라는 비상식적 행위, 수년간의 부실경영, 리더십 부재에 대해 주주들이 명백히 불신임을 표시한 것이다. 주주총회가 김석에게 보낸 신호는 분명했다. "퇴장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1년여가 지난 지금, 김석을 다시 대표이사로 세우기 위한 이사회 상정이 추진되고 있다. 4개 주주은행은 답해야 한다. 당시에는 왜 김석 재선임을 거부했으며,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금융노조와 한국금융안전지부가 수차례 제기해 온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한국금융안전지부는 지난 23일, 김석 퇴직대표이사를 둘러싼 배임·횡령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석 개인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회사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 신규사업을 빌미로 회사 자금을 활용해 4개 주주은행 중 1개 주주은행의 주식을 우회 인수하려 했다는 의혹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경영도 실패했다. 2019년 취임 이후 김석 체제 아래 한국금융안전은 정상화되지 못했다. 회사는 지속적인 경영 악화와 현장 불안에 시달려 왔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노동자에게 희생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경영 실패의 책임자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 김석은 그동안 경영 악화의 책임을 노동자 탓, 시장 탓, 거래처 탓으로 돌려왔지만, 경영의 최종 책임은 경영자에게 있다. 배임·횡령 의혹으로 고발장까지 접수되고,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 인물을 대표이사 후보로 다시 올리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지배구조인가.
한국금융안전은 김석의 사유물이 아니다. 한국금융안전은 현금수송, 금융보안, 자동화기기 관리 등 금융산업 인프라의 한 축을 담당해 온 회사이며, 수많은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런 회사의 대표이사 선임이 의혹과 책임 회피 속에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 4개 주주은행은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 한국금융안전의 지배구조와 경영 정상화에 책임이 있는 주체다.
지금 4개 주주은행이 해야 할 일은 김석 대표이사 선임안을 이사회에 올리는 것이 아니다.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검증하고, 경영 실패의 책임을 분명히 묻는 것이 먼저다. 김석 역시 대표이사 자리를 다시 노릴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부터 해소하고,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성실히 나서야 한다.
의혹은 그대로다. 경영은 실패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김석 대표이사 선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한국금융안전지부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김석 대표이사 선임 강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금융안전 정상화와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묻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2026년 6월 3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윤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