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박홍배 위원장은 지난 3일(월) 16시 은행연합회 14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제4차 대표단교섭에서 1990년 시중은행 공동 출자로 설립된 한국금융안전의 고용안정과 2년 이상 끌고 있는 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주주회사인 시중은행들의 적극적 지원과 노력을 주문하며 교섭의 포문을 열었다.
앞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의 산별교섭 조기 타결 요구에 공감을 표하며 예년에 비해 빠른 시기에 임금인상률 수정안을 제시해 원만한 교섭 진행에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통상 결렬 전 마지막 교섭으로 진행되어 온 4차 대표단교섭에서도 2022년 임금인상률보다 현저히 낮은 1.3% 수정안을 고수해 노측 교섭위원들로부터 날 선 공격을 받았다.
금융노조는 주요 기업들의 평균임금 수준과 금융권 평균임금 수준의 격차 확대를 언급하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매년 주장하는 경제 불황성을 이유로 1.3%로 인상률을 고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시중은행과의 임금 격차로 채용 지원자가 대폭 감소한 기업은행 사례를 들어 “인재 유치를 위해 금융권의 임금이 적정한 수준인지 타 산업 및 회사 사례를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사측이 제시한 중앙노사위원회 안건 수정안에 대해 “선언적, 형식적 내용에 불과하고, 현재의 법령을 준수하는 것 이상의 내용이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주4.5일제 도입과 관련해 전체 직원의 10%를 대상으로 주1회 오후 또는 격주 1일을 교대로 휴무하는 방식의 ‘소정근로시간 4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2차 임원급 교섭에서 제시한 3가지 노사 공동 사회공헌활동 사업 수용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그동안 노동조합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사회공헌활동 강화 노력에 사측이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래된 것임을 강조했다.
그 외에도 금융노조는 ▲본점 이전 시 충분한 노사협의를 할 것 ▲이사회참관제 실시 ▲사내근로복지기금의 확대 ▲1일 기준 영업시간 마감 전후에 발생하는 대고객 업무처리 감소를 위해 노동조합과 공동 캠페인 진행 ▲가족돌봄 근무시간 단축제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원안 또는 수정 요구했으나 사측은 모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금융노사는 추가 대표단교섭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제5차 산별중앙교섭은 7월17일(월) 19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