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 한국부동산원, 한국씨티은행 사측 항의 방문 및 결의대회 전개 - 39개 지부 순회방문 및 1인 시위 병행하여 사측 압박 계획 - 노조법 2.3조 개정안, 8월 임시국회 처리 촉구 기자회견 연대
금융노조가 산별중앙교섭 결렬에 따라 교섭대표단 사측을 방문해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8월 21일(월) 부산은행과 한국부동산원, 8월 22일(화)에는 한국씨티은행에 방문한 금융노조는 금융노동자의 분노를 모아 산별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 사측을 규탄했다. 각 결의대회에는 해당지부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서울지역 인근 지부들도 연대해 임단투 승리를 위한 금융노조의 결의를 보여줬다.
21일 오전 11시 부산은행을 방문한 금융노조는 은행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하며 방성빈 은행장을 만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올해 금사협은 60년 넘게 이어져온 기존의 노사관계를 허물고 있다. 이 상태로 산별을 통한 교섭 체계가 무너진다면, 39개 지부가 각각 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희원 부산은행지부 위원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총파업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지방은행장들이 먼저 협의를 해서 금사협에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한국부동산원에 방문해 손태락 원장을 만나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과 사회공헌 재원 마련에 대해 요구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남성 상임이사 후보 문제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고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오후 6시부터는 '낙하산인사 저지 및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속적인 항의방문을 통해서 우리의 요구대로 조속히 산별교섭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묵묵히 일하고 있는 한국부동산원 노동자들 앞에 결격사유만 있는 인물을 상임이사로 선임하려하고 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함께 맞서 싸우자"고 결의했다. 양홍석 한국부동산원지부 위원장은 "김남성 상임이사 후보자가 부적격자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경영진이 제대로 된 검증없이 상임이사 선임을 강행한다면, 한국부동산원 치욕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오전 11시에는 한국씨티은행에서 '2023년 임단투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유명순 은행장을 만나 금융노조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교섭을 진행하면서 사측에서 제시한 1.5% 임금인상안이라는 황당한 제안을 누가 한 것인지 찾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일선의 직원들에게로 화살을 돌려 임금인상을 죄악시하면서, 정작 사측 경영진들은 수십억의 연봉을 받아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지부 위원장도 "올해는 물가상승률만 반영한 3.5% 임금 인상안을 전략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은 22년 당기 순이익 18조, 올해 상반기 11조의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면서도 돈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사측이 제시한 1.5% 인상은 턱없이 낮으며, 실질임금 삭감이기에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교섭대표단 사측 항의 방문 및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사측 압박과 임단투 승리를 위해 지부순회방문과 릴레이 1인시위도 전개한다. 동시에 대대표 교섭과 실무급 교섭을 진행해 대화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22일 오전 9시 30분에는 국회본청 앞에서 진행된 '노조법 2·3조 개정안 처리 촉구 양대노총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조법 개정안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는 국회를 규탄했다. 당초 8월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던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개정안 자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과 9월 정기국회로 미룬 더불어민주당의 야합으로 인해 연기되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국민의 힘과 민주당은 당장 야합을 철회하고 노조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여기 모인 양대노총과 2,500만 노동자의 거대한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