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난 주말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 심판! 노동탄압 저지! 2023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함께 해 주신 조합원 동지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전태일 열사 53주기를 맞아 4년 만에 대규모 집회 형식으로 개최된 이번 노동자대회에서 금융노조 조합원 동지들께서는 금융노조가 여전히 한국노총, 나아가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중심 세력임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또한 노동에 대한 탄압과 배제를 자행하고 노동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세력에 대한 심판을 선언한 한국노총과 금융노조의 선택과 투쟁에 힘을 실어 주셨습니다.
날씨만큼이나 마음도 추운 요즘입니다. 물가는 폭등하고 주가와 펀드는 내려가고, 집값은 집이 있는 이, 없는 이 모두를 불안케 합니다. 회사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지만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우리를 '독과점으로 이자 장사하고 갑질하는 파렴치범' 취급합니다. 표팔이용 국책은행 본점 이전 주장이 난무하고, 신중을 기해야 할 횡재세 논의마저 포퓰리즘화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투쟁의 고삐를 더 죄겠습니다. 임금, 복지 못지않게 중요한 정부의 조세정책, 복지정책에 개입하고,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개악을 저지하겠습니다. 노동시간 연장, 임금체계 하향 평준화 등 노동개악, 노조활동 축소, 제약 등 노조탄압에 맞서겠습니다. 법에 따라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취약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연대 입법을 요구하고, 공공기관 민영화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투쟁하겠습니다.
대회의 구호와 연설에 우리의 현안과 요구가 반영되지 않아 서운하신 동지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임금체불과 구조조정 등 더 큰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을 위해 양보한 것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지난주에는 국책은행과 금융공공기관이 제기한 ‘한국 정부의 공공노동자 단체교섭권 침해’ 문제에 대해 ILO 결사의 자유 위원회가 우리의 손을 들어주는 권고가 나왔습니다. 국회에서는 주요 지부들에게 매우 중요한 쟁점 법안들이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법안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중점 관리 중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독과점' 발언의 파장이 어디로 향할지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논의 중입니다. 금융노조는 현안 관리에 집중하며 12월 2일 양대노총 공대위 결의대회와 12월 한국노총의 노동개혁 입법 투쟁과 정권심판 총선 투쟁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각 지부별 보충교섭 승리를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금융노조의 깃발 아래 함께 해주신 조합원 동지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음번 투쟁의 현장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