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혁신안에 재가 뿌려졌다. 지난 2월 15일,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에 최훈 전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 금고감독위원회 위원에 권화종 전 금융감독원 상호금융국장이 내정되어 중앙회 대의원대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인사는 한마음으로 새마을금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구성원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다.
‘낙하산 인사’로 혁신에 대한 불신만 남았다
새마을금고의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자기 출신을 지도이사에 내정한 것은 혁신 의지 자체를 의심케 한다. 더구나 지도이사는 인사와 경영에 개입할 수 있어 영향력이 큰 자리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사는 ‘제 식구 챙기기’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 금고감독위원회 위원 선임도 마찬가지다. 권화종 위원은 지난해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이었다. 소문만 무성했던 자문위원들의 ‘중앙회 요직 차지하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신뢰회복이라는 큰 숙제를 풀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낙하산 인사는 혁신에 대한 불신만 키우는 악재다.
구시대적 금융권 낙하산 인사,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
금융권에서 낙하산 인사는 항상 문제였다. 당국 입장에서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심정으로 보은성 인사를 기획했을지 모르지만 언제까지 구시대적 방식으로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하고, 구성원들의 신뢰와 협력을 무너트릴 것인가? 위기극복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던 내부 구성원은 이번 인사로 인해 허탈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인사추천위원회는 불신의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고, 신뢰를 위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 그것이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시발점이고, 새마을금고 안정화를 위한 길이다.
낙하산 인사 즉각 철회하라!
지금까지 금융노조는 관치·낙하산 인사를 한 번도 방관한 적이 없다. 계속해서 정상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인사만 고집한다면, 금융노조와 41개 지부의 연대투쟁을 직면하게 될 것이며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