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관계 파탄 및 경영실패 비판, 200여명 모여 총력 투쟁 선포 - 금융노조와 40개 지부, 지속적인 연대 투쟁 결의
금융노조 우리카드지부가 사측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우리카드지부는 2월 28일(수) 오전 9시 우리카드 본사 앞에서 '2023년 임단협 교섭해태 규탄 및 1차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임단협 결렬에 따라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결의대회에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금융노조 41개 지부 대표자 및 상임간부가 연대하고 우리카드지부 조합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해 "임단투 승리하자"를 외쳤다.
장문열 우리카드지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말부터 2개월 동안 세 차례의 대표자 교섭을 비롯하여 총 20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단 한 번도 성의있는 안건을 제시한 바가 없다"고 비판하며, "사측이 노사관계를 파탄내고 전쟁을 원하고 있으니 우리도 경영진을 쓸어버릴 각오로 전쟁에 임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어 "각종 경비는 줄이자면서 경영진을 위한 각종 경비는 도대체 얼마나 줄였는가?"라며 "소중한 회삿돈을 우리카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을 위해 써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지난 11년간 이런 식으로 직원들을 무시하고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해태하는 CEO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한 뒤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제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오늘은 노사가 함께 모여 지난 활동과 성과에 대해 축하하고 격력해야 하는 잔칫날인 우리카드지부의 정기대의원대회이다"라며 "그 잔칫날 잔치상을 박완식 사장과 경영진들이 엎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사태의 원흉에 대해 "첫째, 윤석열 정권의 금융·노동탄압으로 금융노동자들의 노사 관계가 파탄하고 있다"라며 "두번째는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과 경영진들이다. 금융노사 41개 지부 어디에도 사용자가 교섭장에 나오지 않는 사례는 없었다. 교섭의 어려움으로 이야기하는 경영 악화의 책임이 노동자들의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우리금융지주의 목적이 자회사 등 경영성과 평가와 보상의 결정이므로 사실상 우리카드 노동자의 진짜 사용자는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이다"라고 지적한 뒤 "우리카드 노사관계를 파탄낸 주범인 윤석열 정부, 박완식 사장, 임종룡 회장을 반드시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선포했다.
추연형 산림조합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박완식 사장이 불통과 회피, 노동조합 무시로 우리 카드 전체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금융노조를 개무시하고 있다"고 규탄한 뒤, "지금 즉시 교섭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면, 감당해야 할 것은 10만 금융노동자의 단결된 투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준영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장도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카드 매개 지불결제 시장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한 뒤, "정치권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카드산업의 경쟁력은 훼손됐고, 수익성은 악화되어 왔다"라며 "카드사 노동자 모두 힘차게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우리카드지부는 계속해서 본사 앞 피켓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사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고 임단협 교섭에 무성의하게 임할 경우, 지노위 조정신청, 조합원 찬반투표 등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위한 단계를 밟아갈 것이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