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기 위원장 “금노와 38개 지부가 힘 모아주신 결과” - 투쟁기금 300만원 녹색병원에 기부
IBK시스템지부 단체협약이 4월 3일(월) 체결됐다. 이로써 IBK시스템지부는 2021년 6월 노조 설립 이후 1년 8개월간 이어오던 교섭에 종지부를 찍었다.
IBK시스템지부는 3일 오후 5시 단체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유정기 IBK시스템지부 위원장과 김윤기 IBK시스템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IBK시스템 노사는 이번 협약에서 ▲유니온샵(자유 탈퇴 전제) ▲육아휴직 기간 연장 ▲육아기 근로시간 조정 ▲가족돌봄휴가 확대 ▲복리후생비 증액 등을 합의했다. 유니온샵 협정과 ㈜아이비케이시스템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가입이 마지막까지 쟁점 사항으로 남았으나, 사측이 유니온샵 사항을 수용하고, 하반기에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가입을 재논의키로 하면서 마무리됐다.
유정기 IBK시스템지부 위원장은 “노조설립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대표이사로 오시자마자 과감한 결단 내려주신 김윤기 사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전 임금협상에 이어 이번 단체협약 역시 금노와 38개 지부가 힘 모아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IBK시스템지부도 앞으로 더욱 연대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윤기 IBK시스템 대표이사는 “단체협약 체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사 양측의 마음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노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IBK시스템지부의 단협을 위한 노력은 IBK기업은행 IT자회사인 ㈜아이비케이시스템 소속 근로자들이 2021년 6월 노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IBK시스템지부는 노조 설립 이후 사측과 총 19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결렬됨에 따라 지난해 4월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노사 간 입장차이로 노동위원회 조정 역시 결렬됐고, 쟁의권을 취득한 IBK시스템지부는 지난해 「2021년 임단협 성실 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집회, 성명서 발표, 피켓 시위 등을 진행하며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투지를 다졌다. 이에 같은 해 12월 임금협약(10.4% 인상)이 타결된 데 이어 지난 3일 단체협약이 최종 체결됐다.
한편 IBK시스템지부는 첫 단체협약 체결을 기념하는 기부활동도 펼쳤다. 유정기 IBK시스템지부 위원장은 투쟁 기간 동안 길렀던 머리카락을 어머나운동본부에 기부했으며, 4일에는 1년 8개월간의 투쟁이 종료됨에 따라 투쟁기금 300만원을 녹색병원에 전달했다. 녹색병원은 노동·지역·인권·환경을 중심으로 한 민간형 공익병원이며, 지역사회를 위해 금융산업공익재단과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