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추경호 의원이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으며,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내뱉으며 허울뿐인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자가 감히 여당 원내대표가 되다니. 한치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그와 그런 그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한 국민의힘의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
2022년 그가 내놓은 ‘생산성·효율성 제고를 위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은 공공기관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이해 없이 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축소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처우를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 시키는 데 방점을 찍었다. 14조 5천억 원의 공공기관 자산매각을 일방적으로 강제하고, 지침을 통해 법이 정하는 노동기본권을 무시하는 처사를 일삼던 자가 한 나라의 여당 원내대표 자리에 들어앉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비롯해 지난 수년간 국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봉에서 고군분투한 금융노동자 악마화에도 두 팔 걷고 나섰던 그다. 과거 공식석상에서 고금리로 인한 일시적인 수익을 과도한 이자장사로 매도하고, “은행 성과급 잔치”, “이자 수익 잔치”와 같은 아무 말 대잔치로 국민을 선동한 바 있다.
또 한 나라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는 어떠했는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금리상승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극한 상황에 내몰렸던 소상공인, 자영업자, 노동자들을 위한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기재부 출신 모피아들과 그들만의 전성시대를 누리고, 은행의 팔을 비틀어 금리를 낮추라고 압박하는 관치금융만 일삼았다. 그동안 추경호 의원이 자행한 행태를 비추어 보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 국민과 노동자들의 숨통을 조여올지 참담하기만 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난 4월 총선 결과로 보수정권을 심판했다. 국민의힘과 추경호 의원은 국민이 내린 심판을 되새겨 반노동·반금융 정치를 포기하고,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와야 할 것이다.
10만 금융노동자를 대표하는 금융노조는 요구한다.
금융노동자 악마화 주범인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원내대표 선임은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는 재앙이다. 국민의힘은 높은 책임의식으로 야당과의 화합을 도모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을 재차 물색하라!
2024년 5월 1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윤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