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산업은행 부산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지난 29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오 시장은 "산업은행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하며, "서울을 아시아 금융허브로 만드는 것이 서울시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세계 어느 국가도 금융 허브를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오세훈 시장, 산업은행 이전 반대를 행동으로 보여달라
오 시장의 산업은행 이전 반대 입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2022년에 "산업은행 이전은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자해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2023년에도 이를 재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제 오세훈 시장이 단순한 입장표명을 넘어 실질적인 대응을 보여줄 때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업은행을 지켜내는 것이 서울시장의 책무이다. 서울시민과 국민들에게 산업은행이 왜 서울에 남아야 하는지 명확히 설명하고, 정부와 여당에게 이전의 타당성과 국가 경쟁력 약화 문제를 따져물어야 한다.
지역균형이라는 실체없는 명분과 정치적 아집만 남았다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괜찮다는 식으로 산업은행 부산이전은 대통령 공약이 되었다. 정부와 여당이 설득력있게 타당성을 설명한 적도 없다. 지역균형이라는 실체없는 명분과 정치적 아집만 남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국민의힘 차기 대선후보 중 한 명인 오세훈 시장도 산업은행 이전 반대를 분명히 했겠는가?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는 '산업은행 이전'이라는 침몰선에서 탈출할 때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대표의 집착만 남은 잘못된 금융정책을 비판하는 여당 내부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 정치가 금융을 집어삼킨 윤석열정부 3년차,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주의에 의해 추진된 산업은행 이전은 즉각 폐기해야 한다. 특정 지역의 표팔이만으로는 전 국민의 심판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