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총력투쟁 결의대회, 9.25 총파업 예고 - 김형선 위원장, "노동시간 단축은 저출생 문제 극복위한 유일한 대안"
금융노조가 9월 4일(수) 오후 3시 은행회관 앞에서 '2024 임단투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산별중앙교섭 투쟁을 본격화했다. 현장에는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본조 간부들과 42개 지부 대표자 및 상임간부 250여명이 모여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태도를 비판했다.
박성모 금융노조 조직쟁의본부장이 사회를 맡은 결의대회는 김형선 위원장의 대회사로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근로계약서에 근로시간이 9시부터임이 분명함에도 은행원들은 항상 8시 30분 이전 출근을 강요받고 있다"라며 "사측은 고객불편을 핑계로 영업시간 단축은 안된다면서 영업장 폐쇄는 왜 그렇게 쉬운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한민국 대전환 해법은 노동시간 단축이 유일하다"라고 강조한 뒤,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는 신념으로, 역사의 주역으로 나서 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교섭단의 투쟁사도 이어졌다. 김진홍 신한은행지부 위원장은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명인 것이 현실이다"라며 "7개 지부를 조사해보니 지난 10년간 출생아 수가 3분의 1로 줄어든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시작 시간을 30분 늦추는 것은 근로시간을 9시로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6개월 동안 사측이 내놓은 것은 영업시간 단축과 주4.5일제 수용불가, 임금 인상률 1.9% 제시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측이 우리가 납득할 만한 교섭안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면, 10만 금융노동자들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준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오늘 모인 동지들을 보니 올해 임단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서 "사측은 우리의 요구안을 모두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삶, 우리의 가정, 우리 아이들, 우리가 지켜내자"고 말했다.
박만 광주은행지부 위원장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임금인상과 영업시간 단축에 대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무성의한 사측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사측의 임금인상률 1.9%는 아무런 근거도 없고 설득력도 없다"면서 "자본의 이익만 극대화하려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최재영 금융결제원지부 위원장은 "교섭에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거부만 하는 사측을 보며 참 편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임금인상률, 출산율 등 각종 자료를 제시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9월 11일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과 함께 우리의 정당성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같은 날, 금융노조는 김형선 위원장과 조용병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의 대대표 교섭을 진행했다. 이후 9월 11일(수) 18시 30분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해 투쟁의 열의를 모아가고, 9월 25일(수) 서울 세종대로에서 10만 금융노동자 총파업으로 저출생 극복을 위한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