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낙하산 인사의 실체…무능·불통·무책임의 상징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5일 임기를 마쳤다. 그는 3년 내내 정권의 입맛에 따라 움직인 하수인에 불과했다. 대표 정책금융기관의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소신도 책임도 없었다. 무리한 지방이전에만 몰두하며 산업은행이 수행해야 할 미래성장 기반 조성과 전략산업 육성은 사실상 방치했다. 정책금융과 금융중심지라는 핵심 가치는 외면한 채, 산업은행을 정치적 도구로만 이용했다. 그 결과 250여 명의 유능한 인재가 회사를 떠났고, 이전에 반대한 직원들과 노동조합의 목소리는 철저히 묵살됐다. 강 회장은 형식적인 간담회조차 열지 않으며 조직 내 소통을 완전히 차단했고, 무능·불통·무책임의 상징으로 남았다. 그는 윤석열 정권 낙하산 인사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정치적 도구가 아닌,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 회복해야
이제 산업은행을 뒤흔들었던 지방이전 논란은 일단락됐다. 더 이상 정치에 휘둘려선 안 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고위험·전략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산업 전환을 이끄는 국가 경제 전략의 실행기관이다. 단기 실적이나 외형 확장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국가 산업의 방향을 설계하고 이끄는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윤석열 정권 3년간 무너진 경제를 살리려면,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이 핵심이다. 이러한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차기 회장은 정치가 아닌 정책금융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차기 회장, 소통과 신뢰로 산은을 바로 세워야 한다
산업은행의 새로운 회장은 조직 내 신뢰를 복원하고, 일방적 지시가 아닌 경청과 소통을 통해 변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정책금융 전문성과 내부 소통 역량, 정치적 중립성과 책임 있는 경영 태도를 두루 갖춘 인물만이 산은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이제 산업은행은 본연의 사명을 되찾아야 한다. 금융노조는 산업은행이 정치의 도구가 아닌 정책금융기관으로, 정권의 수족이 아닌 국민경제를 위한 공적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2025년 6월 1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김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