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노조가 추진한 지방은행 육성책 관련 NH농협지부와 지방은행노조협의회(지노협)의 입장 표명이 있었습니다. NH농협지부가 ‘금융노조의 농협 죽이기’로 규정해 금융노조가 반박입장을 밝혔고, NH농협지부 위원장 출신 전 금노 위원장이 가세해 재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급기야 18일 지노협이 사태가 내부 갈등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며 “금융노조 과제에서 지방은행 현안을 제외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노조는 지노협의 요구를 수용하겠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금융노조가 앞장서고 산하 지부가 공동 대응했던 지방은행 현안이 갑자기 지부 간 상호 배타적 쟁점으로 바뀐 것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사용자의 탐욕과 현혹에 맞선 노동운동의 최대 무기는 “더디 가도 함께 간다”는 연대 정신입니다. 단일 대오는, 차이가 없어서가 아니라 달라도 품으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10개 중 하나만 같아도 동지가 될 수 있고, 9개가 같고 하나만 달라도 적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금융노조는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가 갈 길은 분명합니다. 더 큰 연대의 길입니다. 주4.5일제라는 역사적 과업을 이루려는 지금, 금융노조를 넘어 전체 노동계와 국민까지 아우르는 넓은 품을 보여줘야 합니다. 적들이 원하는 ‘내부 밥그릇 싸움’이라는 프레임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선 안 됩니다. 우리의 도전이 대한민국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임을 우리 안의 서로를 품으며 증명합시다. 저는 금융노조 위원장으로서, 이번 사태를 통해 더 큰 연대의 길을 모색하며 모든 지부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