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9월 16일(화)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주4.5일제 도입지지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김태희 금융노조 여성위원장,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해 주4.5일제가 하루빨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서명운동은 금융노동자뿐만 아니라 국민과 함께한 사회적 캠페인으로, 8월 18일부터 9월 16일 오전까지 총 14,005명이 참여했다. 이는 노동시간 단축이 곧 일·가정 양립과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핵심 해법임을 확인시켜 주는 국민적 호응이었다.
모두발언에 나선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개그맨 박명수 씨의 “인구도 없는데 노동시간을 줄이면 어떡하냐”는 발언을 인용하며, “오히려 반대로 노동시간이 너무 길어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주4.5일제는 단순히 노동시간을 줄이는 제도가 아니다. 모든 노동자에게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장하고, 특히 여성 노동자들에게는 경력 단절을 막고 자기개발과 휴식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또 “금요일 오후의 여유는 남성과 여성이 돌봄을 함께 나누게 하고, 지역사회와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돌봄의 사회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4.5일제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완화하고 지역 소멸 위기를 막는 힘이 될 수 있다”며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반드시 이 과제를 쟁취할 것이다. 사용자가 시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결단한다면 주4.5일제는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밝혔다.
김태희 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16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서명에는 총 14,005명이 참여해 노동시간 단축이 저출생 극복의 핵심 과제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며 “이 숫자는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노동 현실과 저출생 위기를 바꾸자는 절박한 외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 단축은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 해법이 필요한 구조적 과제다. 국민이 바라는 변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회 혁신, 그것이 바로 주4.5일제”라며 “오늘의 기자회견은 시민과 노동자가 함께 만든 첫걸음이다. 국민의 서명이 피워 올린 변화의 불씨가 더 큰 공감과 연대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길고 산재 사망률 또한 최고 수준이다. 특히 육아와 돌봄의 부담이 여성에게 전가되면서 자녀가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경력 단절 위험이 2.5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저출생 시대에 주4.5일제는 단순한 노동시간 단축을 넘어 돌봄 공백을 메우고 성평등 사회로 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했다.
또 “주5일제 도입 당시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사회적 협력과 국회의 뒷받침으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금융노조, 노동·시민사회와 힘을 모아 반드시 주4.5일제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국회에서 법과 정책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과로와 스트레스가 일상이 된 사회에선 더 이상 누구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없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끊임없는 경쟁은 노동자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있다”며 “직장인 10명 중 8명이 겪는 감정부조화는 이제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노동자들의 고통”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노조는 주4.5일제가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며 “이번 서명운동은 국민의 간절한 바람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주4.5일제는 더 이상 일부의 요구가 아닌 국민 다수의 절실한 염원이며, 과로와 스트레스로 무너진 삶을 회복하고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참석자들은 “정부와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이미 국민 앞에 약속한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노동자의 삶을 되찾고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조속히 주4.5일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