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4.5일제·노동조건 개선 등 공통 의제 공유 - 현장 방문과 교류 일정으로 우호적 관계 다져
필리핀 금융노조(NUBE-IFO) 대표단이 9월 23일(화)부터 26일(금)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2023년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한 이후 첫 공식 방문이다.
필리핀 금융노조(NUBE-IFO)는 은행·보험·금융업 종사자들이 가입한 대표적인 산업별 노동조합으로, 필리핀 금융부문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 금융노조와는 2022년 금융산업공익재단, UNI APRO와 함께 '아시아 지역사회 금융산업 연대 사회공헌사업' MOU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했다. 당시 필리핀 파야타스 지역에 직업훈련센터를 설립해 빈민층을 위한 생계 지원 사업을 함께 추진해오고 있다.
24일(수) 오후에는 금융노조 회의실에서 간담회가 열렸다. 환영사와 연대사, 금융노조 소개와 현황 설명, 질의응답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된 간담회는 양국 노조의 현안을 폭넓게 공유하는 자리였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교류 협력 체결 이후 첫 방문이라 의미가 크다"며 "금융산업공익재단을 통한 필리핀 사회공헌 사업은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이번 교류를 계기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금융노조가 추진하고 있는 주4.5일제 노동시간 단축 요구와 같은 현안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레이니어 크루즈 필리핀 금융노조 위원장은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파야타스 지역 아동노동·빈곤 퇴치 사업에 대한 지원은 큰 의미가 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 권리 보장뿐 아니라 지역사회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 금융노조와 가치를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금융노조의 주4.5일제 캠페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하며, "필리핀에서도 노동시간 단축 논의가 시작되는 만큼 이번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최저임금 제도, 노동조건, 여성과 청년 노동자의 현실 등 양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과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한편, 대표단은 같은 날 SC제일은행지부를 방문해 현장 노동자들과 교류했으며, 25일에는 국회 본회의장 참관, 공공일터 노동자 사진공모전 관람, 박홍배 의원실 방문, 금융산업공익재단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 금융노동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의례적 교류를 넘어,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지역사회 공헌, 국제적 연대의 가치를 함께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양국 금융노조는 앞으로도 노동시간 단축, 여성·청년 노동자의 권리 보장,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공동 과제로 삼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