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이 노동·사회 주요 현안과 정책협약 이행을 점검하기 위한 정례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양측은 9월 29일(월) 오전 11시,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제1차 고위급정책협의회를 열고, 고위급·실무 협의회로 나누어 분기별 운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금융노조를 대표해 김진홍 수석부위원장이 참석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책 협약을 맺고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 대전환을 위해 협력해왔으며, 노조법 2·3조 개정과 산업재해 해결을 위한 노력이 그 결실로 이어졌다"며 "이번 협약 이행이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노조가 지난 금요일 주4.5일제 도입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고 김형선 위원장이 단식 4일 차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금융노조의 선도적 실천은 노동시간 단축의 전환점이자 대통령 공약의 현실화를 가능케 할 것이므로, 더불어민주당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 회의는 이재명 정부의 노동정책을 현실화하고 노동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누적된 노동자들의 고초를 끝내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노란봉투법과 함께 주4.5일제 도입, 사회보장제도 강화, 노동3권 보장 확대를 한국노총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홍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금융노조는 23년 전 주5일제를 가장 먼저 도입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경험이 있다"며 "이번 주4.5일제 역시 대한민국 노동의 핵심 가치이자 시대적 과제인 만큼, 잘 진척되지 않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총파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형선 위원장이 은행연합회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현장을 직접 찾아 격려해 달라"며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노총은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로 ▲65세 법적 정년연장 입법 연내 추진 ▲일터의 기본권 보장 입법 ▲일·생활 균형 보장 일터 실현 ▲기후위기 대응 정의로운 전환 지원대책 입법 등을 제시하며, 국회와 정부의 책임 있는 입법 추진을 촉구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같은 날 오후, 은행회관 앞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는 은행장들을 향한 항의 피켓 시위를 전개했다. 실질임금 인상과 주4.5일제 도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현장의 요구를 직접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