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선 위원장 “노동시간 단축 TF, 대한민국 노동시간 단축 시대 여는 이정표 될 것” - 금융노사, 주4.5일제 도입 위해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 시행 합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금사협)는 10월 22일(수) 오후 은행회관에서 2025년 산별중앙교섭 최종 합의에 따른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조인식에는 노측 대표로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문성찬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 김대원 KEB하나은행지부 부위원장(대참), 정원호 전북은행지부 위원장, 이해형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 유왕희 기술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이 참석했다. 사측에서는 조용병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 6인이 함께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는 노사 양측이 대한민국 노동시간 단축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은 현장 조합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로, 각 지부가 구체적 방식과 시행 시기만 자율적으로 정할 뿐 금융노조와 사용자 측은 전 지부 시행에 합의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노사는 주4.5일제 도입을 위해 기관별 상황에 맞게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한 바에 따라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했다”며 “노동시간 단축 TF를 구성해 내년 산별교섭에서 주4.5일제 본격 도입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합의가 단순한 제도 논의를 넘어 청년 고용 확대와 금융서비스 개선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의 합의는 금융노동자의 삶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출발점이자, 대한민국 노동시간 단축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병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 “약 6개월간 이어진 산별중앙교섭과 중앙노사위원회를 오늘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교섭에 함께해 주신 노사 대표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노사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실근로시간 단축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청년 고용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뜻을 모았다”며 “이번 합의는 금융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중요한 실천”이라고 밝혔다.
노사 양측 교섭대표단도 이번 합의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문성찬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은 “총파업 등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결국 노사가 잘 협의해 의미 있는 합의에 이르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주4.5일제 실질 논의의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본다. 앞으로 진행될 보충교섭에서도 긴밀히 협의해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지부에서는 윤석구 위원장을 대신해 김대원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정원호 전북은행지부 위원장은 “지난 6개월 동안 노사 모두 수고 많으셨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번 합의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결과”라며 “노동시간 단축 TF가 형식적인 논의에 그치지 않고 노사가 함께 실질적인 고민과 준비를 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해형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한 정책이 더 많이 추진되길 바란다”며 “노동시간 단축 TF를 통해 주4.5일제가 빠른 시일 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 서로 협의하고 함께한다면 해내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왕희 기술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은 “이번 교섭의 핵심 중 하나인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전 지부 시행을 전제로 각 지부 노사가 자율적으로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를 정하기로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진행될 보충교섭에서 이 제도가 현장에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협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융노사는 이번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총액임금 3.1% 인상 ▲주4.5일제 도입을 목표로 한 금융노사 기본선언문 채택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 시행 ▲통상임금 관련 법령 및 2024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취지 준수 ▲정년 및 임금피크제 관련 논의 지속 ▲청년 고용 확대 및 적정 인력 배치를 위한 신규 채용 노력 ▲노사 공동 사회공헌활동 지속 등에 합의했다.
한편, 이번 조인식에는 처음으로 다수의 언론사가 참석해 취재를 진행했다. 이는 금융노조가 2025년 산별중앙교섭의 핵심 의제로 삼은 ‘노동시간 단축’과 ‘일·생활 균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